1. 네트워킹하기 (인맥 형성)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네트워킹은 학생들 (peer group) 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 형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 보다는 가고 싶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과의 접촉을 이야기 한다. (회사 내부의 결정권자, 예를 들어 부장 이나 임원급이라면 더더욱 좋다.) 이러한 네트워킹은 직접 그 회사에서 인턴쉽을 하거나 회사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할 수 도 있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학회나 산업 박람회 또는 전시회에 설치된 회사의 전시부스에서도 가능하다. 산업 박람회에 참석하는 경우 입장권을 포함한 숙박비 교통비가 학생들에게 재정적으로 부담 (대략 500 - 800 유로는 되지 않을까 싶다..)이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을까 싶다.
나는 회사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박사 과정에서 만난 다른 학생의 경우 독일의 화학 회사에서 1 - 2달 정도의 인턴을 했었고, 이후 그곳에 취업을 하였다. 인턴쉽을 통해서 취업 하는건 학생 뿐만 아니라 회사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미 "검증된" 인적자원을 뽑기 때문이다. 몇 달 정도 인턴 학생과 일을 해보면, 누가 일을 잘하는지, 능력이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부장급의 메니저에게도 전달이 된다. 만약 눈에 띈 학생이 나중에 지원을 하게 되면 다른 지원자들 보다 수월하게 면접을 볼 기회가 생긴다. (채용 사이트를 통해 서류지원을 하더라도, 같이 일한 연구원이나 그 사람의 상사를 통해서 HR로 귓뜸이 들어간다. 물론 그 다음의 면접은 스스로 통과해야 한다.)
인턴쉽이 불가능 하다면, 재정적 부담이 되더라도 앞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박람회 참석을 장려하고 싶다. 나는 박람회 참석을 위해서 정장을 구매했었고, CV 와 학생용 명함을 준비해 갔다. 관심있는 분야의 회사나 국가 연구원 (예를 들면 프라운호퍼 연구소)에서 나온 사람들에게 간단한 나의 소개를 하고 준비한 명함과 CV를 건냈다. 대화의 방향이나 주제는 여러분들이 상황에 따라서 조절할 수 있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회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관해서 질문을 많이 했다. 그 이유는 질문을 통해서 회사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질문 속에 내재된 정보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간접적으로 들어내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였다. 결론적으로 이 방법으로 내가 취업을 하게 된 것은 아니였지만, 이 경험은 나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자신감을 얻었고, 그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실전 인터뷰의 경험을 쌓았고, 몰랐던 많은 회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네트워킹에 대한 나의 노력은 계속 되었고, 학생들이 여는 작은 포스터 발표부터 회사가 주최하는 행사까지 다양하게 참석했다. 내가 하던 연구나 나에게 무관심한 경우도 많았고, 행사 자체가 초라해서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결국 나는 회사가 주최한 행사를 통해 내 주변의 다른 "독일" 학생들 보다도 취업을 상당히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고 싶다. 네트워킹이 핵심이다.
2. 회사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역지사지의 자세)
나는 회사에 취업하는 걸 전자상가 (saturn 이나 mediamarkt)에서 핸드폰을 구매하는 것에 비유를 많이 했었다. 물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한다. 핸드폰 구매자는 회사이며, 우리 같은 지원자는 선반 위에 전시되어있는 핸드폰들이다. 이 핸드폰들의 기능 (역할 수행) 은 어느 정도 비슷하지만, 각각의 핸드폰은 개성 (qualification이나 경험치, 성향 등등) 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그 중에서 좋은 핸드폰을 하나 고르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듯이, 사람을 고용하는 회사도 최대한 고용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힘쓴다. 독일 같이 해고가 쉽지 않은 곳은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회사가 생각하는 고용리스크가 무엇일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받은 학생의 경우, 학업 기간이 비정상적으로 길다거나, 연구 성과가 0인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회사는 지원자가 기본적인 지적 능력이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의 연관 분야나 연관 주제에 대한 경험,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지원자를 알고 싶어 한다. (이것이 인턴쉽, 네트워킹 등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러한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는게, 회사에 지원할 때 필요한 CV 나 cover letter (Anschreiben) 등에 어떠한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면접을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하는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3. 신속한 지원
회사가 채용공고를 올리고 나면 보통 수 십에서 수 백장의 지원자를 받는다. 독일은 상시 채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원자가 모였다면 지원자의 서류를 "선착순으로" 검토하기 시작한다고 어느 회사의 HR로 부터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공고가 났다면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4. 언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독일에서는 독일어가 부족하면 취업의 제약이 크다. 독일 기업들이 국제화가 이전에 비해서 많이 진행되었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회사 내에서는 대부분의 미팅이나 대화가 독일어로 진행된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문서는 영어로 쓰여지지만, 내부 회의는 미국, 중국 등 독일어를 모르는 동료가 없다면 아직도 독일어로 진행된다. 특히나 박사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lab team leader 의 자리로 취업이 된다면, team technician 들과 같이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영어는 일을 하기에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 어쩔 수 없이 독일어로 소통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어를 충분히 준비를 해놓는 게 좋다. 물론 글로벌 기업에 취업을 원한다면 영어 또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요구되는게 참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