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을 끝낸 그 순간이 독일 생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였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박사 과정 3년차가 끝날 무렵 교수님께 다음 커리어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도 된다는 동의를 얻고나서 부터 독일 화학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몸부림 쳤다. 그렇게 해야, 한국으로 돌아가도 후회가 남지 않을것 같았기 때문이였다. 물론 내가 당시에 할 수 있는 건 많이 없었다. 학회에 가서 회사에서 온 사람들과 어떻게든 말을 섞고, 취업에 관한 팁들을 물어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운이 좋게도 회사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순간을 맞이 했다. 회사 연구 부서를 이끌고 있던 두 그룹 리더가 나의 연구에 관심을 보였고, 행사의 휴식 시간에 개인적인 미팅을 진행했다. 새로운 직원을 찾고 있다고 그랬다. 그렇다, 그 중 한 사람이 나의 미래 보스가 되었다. 지금까지의 독일 생활을 뒤 돌아보면, 나는 참 운이 좋았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주변 사람들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또는 나의 상황은 그들의 도움과 응원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어 낼 수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회사에 지원서를 쓰는 것도, 면접을 준비하는 것도 연구소 학생들 및 교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회사 합격 편지를 받았을 때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미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이 힘들거나 나의 몸과 마음이 지칠 때, 회사로 부터 합격 편지를 받은 그 날을 떠올린다. 얼마나 오고 싶어했던 회사였는지,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를 거듭했었는지 등의 과거를 떠올려 보면, 지금 어떠한 상황이던 간에 감사 할 수 밖에 없다. 독일 생활 10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언어는 어렵고, 문화는 생소하며, 사람들을 사귀는 건 쉽지 않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분들, 또는 외국사람들이 독일에서 마주치는 현실인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독일에서 장기간 거주하는...
독일에서의 소소한 일상, 생활 정보 그리고 정치 및 경제 이슈 등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주제를 가볍게 다루는 블로그